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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06 2009.10.06- 다윗의 역사 하나님의 역사
내 브람스 연주를 들은 뒤, 선생님께서는 작곡가와 악보의 관계에 대해 상세하게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연주자에게 작곡가는 하늘에 있는 신과도 같은 존재여야 한다.
따라서 작곡가의 뜻이 명기되어 있는 악보는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다."
조선일보 2009.11.20일자 [장한나 칼럼] 中
첼리스트 장한나와 그의 스승이자 첼로의 대가 미샤 마이스키와의 대화이다.
이 대화를 보며 난 <역시 대가는 대가구나>하고 생각했다.
마이스키의 말은 한마디로 연주자 자신의 감정을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작곡가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작곡했을까?
왜 다른 음이 아닌 이 음을 썼을까?
무엇을 표현하고 싶어서 이 소절은 이렇게 썼을까?
브람스는 어떤 사람이였을까?
지금 내가 내는 이 소리를 브람스는 맘에 들어 할까?
곡에 대한 끊임 없는 의문을 가지고 계속 생각하고 질문하면서 작곡가가 의도했던 본래의 곡을 더듬어 찾아가라는 의미이다.
그렇다. 진정 위대한 연주자는 작곡가가 작곡한 대로 연주해 내는 연주자이다.
탁월한 연주가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자 중요한 진리를 가르쳤던 마이스키,
역시 그는 대가이다.
현대 사회에 아무리 복잡하게 꼬이고 뒤틀렸다고 하지만, 대가들은 정말 중요한 본질을 꿰뚫어 볼 줄 안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결국 '본질'이라는 깔대기를 통과한 뒤,
그 아래 고여있는 한 방울을 보면 결국 단순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톨스토이는 진리는 간단하고 이해하기 쉽다고 했다. 오히려 복잡한 것은 모두 거짓이라고 하며 복잡한 것을 경계했다.
진리는 한 쪽 면에만 국한 되지 않고 모든 곳에 적용된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마이스키는 어느 정도 진리를 이야기 했다고 생각한다.
본질이란 무엇인가? 마이스키가 말했듯이 바로 '그 분의 뜻을 헤아리는 것' 이다.
연주자가 브람스의 곡을 이해 하듯, 오늘을 사는 우리는 하늘의 뜻을 이해해야 한다.
주님의 뜻을 알기 위해 우리도 끊임 없는 의문을 가져야 하고 여쭤봐야 한다.
연주자가 악보를 보고 연주를 하듯, 신앙인은 말씀을 보고 삶을 살아간다.
말씀을 보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왜 이렇게 쓰셨을까?
왜 다른 말이 아닌 이 말씀을 하셨을까?
무엇을 말씀하시기 위해서 이 구절은 이렇게 쓰였을까?
주님은 어떤 분이였을까?
지금 내가 사는 이 삶을 주님은 과연 맘에 들어하실까?
만약,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게 된다면,
그 때 우리는 비로소 '대가'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신앙의 탁월의 대가가 되기 원한다면 먼저 그 분의 뜻을 헤아리는 연습부터 하자.
응? 민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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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니 가르친다(teaching)는 말 보다는 가리키다(point out)는 말이 더 맞다.
왜냐하면 나는 말 그대로 아이들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꺼내들고 혀를 끌끌 차며 저것 보라고 저 개념 없는 아이들 좀 보라고 하면서 말이다.
내 나이가 올 해 스물 다섯이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나이는 열 셋부터 많아야 열 여덟 정도이다.
더군다나 거반이 이제 막 코밑이 꺼뭇꺼뭇해기 시작한 사춘기의 남자 아이들인데.
이들은 쌩까기 혹은 무반응의 대가들이다.
문화상품권 혹은 게임 캐릭터의 레벨업을 제외하고는
미소를 지을 일이 거의 없는 메마른 감정의 소유자들이다.
심리학 시간엔 이런 사람을 '스키조이드'라고 하던데
아뭏튼 그렇다.
솔직히 말해보자.
내 이름 석자 앞에 '주일학교 교사'라는 호칭이 붙었다고
갑자기 이 아이들이 사랑스러워지고
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겠다는 의지가 솟아 날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대답하기 위해서 별로 길게 고민할 필요도 없다.
대답은 '아니올시다'이다.
교사가, 그것도 주일학교 교사가 아이들을 향해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의지가 없다?
무엇이 문제인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 해본다.
과연 내가 이 아이들을 사랑하는가?
그렇다.
나에게는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
영혼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일까?
그렇다면 나는 과연 나를 사랑해 주는 진정한 교사를 만난적이 있던가..?
하나 둘 씩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선생님 전 선생님이 사주는 떡볶이 안 먹을 테니깐 제 몫 일인분은 돈으로 주세요.
저는 오락실 갈래요. 엄마한테 이르지 마시고요.
이런 어의 없는 요구에도 웃으면서(비소가 아닌 진심어린 웃음이였다)
그래, 민찬아. 그렇게 하자.
대신 다음 주 예배도 늦지 말고, 그리고 돈도 줄테니깐 여기 있는 떡볶이도 좀 먹어. 괜찮아 먹어도 돼.
하며 나를 이해 해 주었던 선생님.
맛있는거 사주세요라는 말에 한 번 배터지게 먹어보라고
대학로에 대려가서 하루 종일 온 갖 종류의 음식을 다 사주시며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생이였던 그 선생님이 그런 돈이 다 어디서 났을까?)
기쁨조가 되주셨던 선생님.
민찬아 아직 너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있다.
선생님을 봐라. 기뻐보이지 않느냐? (물론 당시에 나는 기뻐보이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왜 기쁜지 아냐? 예수님 만나서 그렇다.
너희도 예수님 만나면 선생님처럼 기쁨이 솟아날꺼라고
열변을 토했던 선생님..
나는 이들은 화낼 줄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때문에 만만한 어른들, 막 대해도 되고, 항상 웃는 사람들로 생각했다.
그 때 선생님들은 명문대 출신도 아니였다.
학식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였고, 말을 잘하는 편도 아니였다.
하지만 분명히 말 할 수 있다.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신 분들이 바로 이 분들이라고...
나는 애초부터 학교에선 주목받지 못하는 아이였다.
키 작지, 운동 못하지, 공부 못하지..
통지표에는 주의력 산만에 끈기 부족이란 말이 6년 내내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내가 인정 받는 곳이 딱 한 군데 있었다.
교회 주일학교.
주일날 교회오면 나를 반겨주는 선생님 들이 있었고,
보고싶었다고 너는 선생님 안 보고 싶었냐고 물어주고
안아주고 만져주고 볼을 비벼주고
이쁘고, 착하다.
넌 잘 꺼야야.
넌 하나님의 아들이야.
넌 왕의 자녀야. 하며
한 주간 무시 당했고 기가 죽어있던 나를 단 한 순간에 치료하고 회복시켜줬던 선생님들이 있었다.
그 분들이 가졌던 한가지,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내가 없는 바로 그 것...
그래서 무엇보다도 먼저 구해야 하는 것..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주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그 선생님들이 그랬듯,
보이지 않게 아이들의 마음 속에 '예수'를 심어주는 교사가 되게 하소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하시고,
그로 인해 예수의 복음이 저 아이들의 삶 속에 피어나게 하소서.
무엇보다도 이것이 바로 내가 하는 일 중에 가장 가치있는 일이고
또한 주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게 하소서.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한다.
주님 내게 무엇보다도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그리고 아이들에게 전화 해야겠다.
"우리 지금 만나, 당장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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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에서 '근로 장학생'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이름은 근로 장학생인데, 일단 성적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 장학생이라는 말은 왜 붙어있는지 잘 모르겠고,
특별히 '근로'라고 해봐야 월요일날 화분에 물을 주고
오전 10시 정도에 대학 본부에 가서 등기를 받아오는 것이 전부니깐
결국 '근로 장학생'이라는 말은 좀 웃기다는 느낌이 든달까?
그래도 엄연히 '근로자'이기 때문에 앉아서 일 비슷한 것을 할 수 있도록
수 없이 많은 다이얼이 붙어있는 전화기(아직 한번도 받아 본 적은 없다.)와
나름대로 쓸만한 컴퓨터가 놓여있는 책상 앞이 바로 내 자리이다.
이 책상은 내 책상이다.
이 책상 위에서 이런 저런 책도 읽고, 생각도 하고 가끔씩 졸고(스팀 옆이라) 그런다.
아까는 졸다가 잠깐 꿈을 꿨는데, 이런 내용이였다.
이름은 기억 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였던 것 같은 한 남자아이가 나한테 와서 키(열쇠)를 달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키를 달라는 거야?"하고 반문을 했어야 옳았는데,
꿈 속에선 아무 대꾸도 없이 마치 내가 그 아이의 키를 가지고 있는것마냥
그 아이에게 줄 키는 찾으려고 가방 속과 주머니를 뒤졌다.
앞 주머니 뒷 주머니를 뒤지고, 가방까지 내려놓고 본격적으로 뒤지기 시작하는데
그때, 키를 달라고 했던 아이가 울기 시작했다.
그거 못 찾으면 집에 못들어 가고 엄마한테 혼난다며 처음에는 울먹이더니 이내 으앙하고 크게 울기 시작했다.
아,
나는 고개를 크게 한 번 떨구며 잠에서 깼는데,
잠시 멍했다.
아까 수영장에서 카운터 아주머니에게 키를 반납하지 않고 나올 뻔 했는데,
그게 무의식 중에 내 머리 속에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 아이는 뭐지?
전화벨이 울렸고 평소처럼 두 번이 채 울리기 전에
내 오른쪽에 칸막이에 앉아있는 사람이 수화기를 들었다.
아마 오늘의 마지막 전화일 것이다.
이제 곧 퇴근 시간이기 때문이다.
한 일도 없는데, 퇴근이라는 말도 거추장스러운 감이 없잔아 있다.
오늘은 책도 얼마 못 보고..
좀 아쉬움이 남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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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수영을 배우고 있습니다.
군대에서 수영을 배우면서 들여 논 몹쓸 습관 때문에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 먼저 잘 못 들인 습관부터 고치고 있습니다.
입은 '하나, 둘' 하는데 몸이 따라주질 않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배우려면 올바로 배워야 합니다.
주먹구구 식으로 배워도 물에는 뜹니다.
물론 물에 뜨니 발버둥을 치면 앞으로는 가긴 하죠.
그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예 애초부터 물 속에 꼬르르 가라앉았다면
'아, 이게 아니구나' 하고 올바로 배웠을 텐데..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내가 잘 못 배운 것이 과연 수영뿐일까..라는 마음도 듭니다.
하나를 배워도 올바르게 배우게 하시고,
하나를 가르쳐도 올바르게 가르치게 하소서.
'각'이 중요하다며 수영에서 조차도 각을 강조했던
황조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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