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27. 22:16
서울역에 다녀왔다.
밥이랑 국이랑 들고 찾아간 서울역 앞 지하도에서는 알 수 없는 쾌쾌한 냄새가 났다.
곧 배식대가 만들어지고 배식이 시작되었다.
연신 감사하다며 허리를 굽신거리시는 분들을 보니 마음이 불편해졌다.
내가 지금 저 분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가...
나는 지금 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나는 저 사람들보다 우월하다.
나는 돌아갈 집이 있고 내 손톱 밑은 깨끗하며..
내 머리에는 향긋한 샴푸냄새가 나고 있으니..
아.
순간 '이게 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드는 생각.
저 사람들이 불쌍한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불쌍한 놈이구나...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이게 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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