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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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사이토 다카시 (살림FRIENDS,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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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물리를 선택하지 않아서 여러분은 어떤 자유를 얻었는가?”



사랑한다면 하루 세 번, 아니 삼백 번이라도?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해라.”

지금 돌이켜 보면 어머니의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일종의 사랑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

그 때는 공부하라는 소리가 왜 그리 듣기 싫었는지….



노오란 표지에 빨간 프로모션 테이프를 두른 이 책은 꼭 19세 이상만 읽으라는 듯한 표지 디자인을 하고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맞다. 청소년들에게는 금기라는 경고를 주기 위한 색상이다.

어쩌면 공부라는 놈은 학생들에게 강요하면 안 되는 금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인 다카시 교수님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교수님은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

마치 할아버지가 벌것게 달아오른 화로 앞에서 어린 손주에게 옛날이야기를 하듯이 조곤조곤 말씀하고 계신다.

인생의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공부에 대한 새로운 시각, 공부의 기쁨부터 기술까지…

다카시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가 끝날 쯤에는 문 밖에서 듣고 있던 호랑이도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교양, 자유, 쾌락은 공부와 연결된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 중 공부와 자유가 만날 때, 나는 희열을 느꼈다.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여 공부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자유일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단호히 아니라고 답한다.

나 역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공부했기 때문에 저자의 말에 의문을 품었다.

왜죠? 교수님? 내 물음에 교수님의 대답은 명쾌했다.

“선택의 자유보다는 보다 폭 넓은 지식을 갖췄을 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그렇다. 나는 틀에 짜여진 교육제도라는 조그만 풀장에서 첨벙대면서 시원하다고 이것으로 충분하다며 좋아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교수님은 풀장을 떠나서 끝없는 지식의 바다로 과감히 떠나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 곳엔 진정한 자유와 시원함이 있다면서….



-공부를 덜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공부를 받아들이고 넓고 깊은 지식을 갖추는 것이 진정한 자유다 (p.30)



“물리를 선택하지 않아서 여러분은 어떤 자유를 얻었는가?”(p.31) 라는 질문에 나 역시 할 말이 없었다.

난, 무지를 자유로 착각하며 살고 있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나는 무지해서 겸손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깜짝 놀란다. 나는 무지의 자유인이었네?



인류 역사는 지식의 축적 과정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언가 세상이 알지 못했던 것을 발견한다는 것은

쾌락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저자는 공부가 바로 그런 쾌락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이야기 한다.

물리학 책에서 우리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공부할 수 있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깨닫는 순간 뉴턴이 느꼈던 전율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 그렇다 성경책을 넘기며 느꼈던 감동은 다른 어떤 것도 대신하지 못 할 만큼의 전율이다.



나는 책을 처음 폈을 때 경솔히 짐작했었다.

훗, 보아하니 보수적인 일본인 교수가 공부에 대해서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하겠구나…

하지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교수님의 말에 고개를 끄떡이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그 옛날 어머니의 잔소리가 이처럼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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