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5. 14:27
2010. 10. 1. 15:53


늦장마가 그치고 찾아온 것은 늦가을이었다.

'툭..' 

은행이 한 알 버스정류장 옆 보도블럭 위로  떨어졌다.

사람들의 발에 밟혀 터진 은행에서는 곧 누릿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 아니, 이게 무슨 메주썩는 냄새야. 아이구 지독해. "

깜짝 놀란 은행이 옆을 보니 그곳에는

하얗게 마른 개똥이 얼굴을 잔뜩 찌뿌린채 한 손으로 코를 움켜쥐고 있었다.

개똥은 은행에게 말했다.

" 넌 도대체 누구 뱃속에서 나왔길래 이렇게 지독한 냄새가 나는거니 ? "

그렇게 은행과 개똥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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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30. 17:20
구글 에드센스로 $1.28를 벌었습니다.

그리고 금같은 시간 3일을 잃어버렸습니다.

고작 $1.28를 벌자고, 보냈던 무의미한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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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30. 15:06


가전 및 정보통신기기 뉴스를 전문으로 하는 CNET의 칼럼니스트인 David Carnoy이란 분이 아이폰4(iphone4)의 다음 세대인 다음세대 아이폰5(iphone5)에서 탑재되거나 개선 되었으면 하는 20가지 기능들을 정리했는데 흥미로운 것들이여서 소개 해볼까 합니다. 

발행일을 보니 6월 9일인데 잡스가 아이폰4를 공개한게 6월 7일 입니다. 참.. 빠르네요..
1번부터 20번까지 그가 작성한 순서대로 소개 하겠습니다.
(원문 출처 : http://reviews.cnet.com/iphone-5-most-wanted-features)



1. 4G 지원
iPhone 4에서 빠진 가장 중요한 기능중 하나이고 이번 아이폰이 iPhone 4G라고 불리지 못한 이유이며 미국내 통신사들이 2011년 4G 상용화를 위해 준비중 이라는군요.

실현가능성: 90%











2. iOS 5
아이폰5 (iPhone5) 출시와 함께 OS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거라 
보며 어떤 기능들이 새로운 iOS5에 추가될지 내년 6월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실현가능성: 99%







3. 통화품질 개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 아이폰의 독점 통신사인 AT&T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같은 대도시의 서비스질을 향상 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아이폰의 불만스런 통화품질에 대해 통신사의 부족한 서비스를 주 원인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실현가능성: 45%













4. 더 많은 통신사를 통한 출시
버라이즌과 기타 통신사를 통한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AT&T와 Apple 간의 독점 계약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는군요.

실현가능성: 40%
(AT&T 와 Apple, Apple 과 Verizon과의 관계변화의 조짐이 있기 전이라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은것 같습니다.)


5. 배터리 성능 향상
매번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배터리 성능이 나아 졌으므로 다음세대 아이폰5 (iPhone5)에서도 배터리 성능 향상을 기대하네요. 애플측 이야기로 iPhone 4는 음성통화시간이 40% 늘어났다고 하며 아이폰 5에서도 비슷하게 늘어날 것이라 예측합니다.  

실현가능성: 90%



















6. 향상된 3D 그래픽
현제 아이폰 4의 그래픽 칩은 CPU 통합형이기에 어떠한 그래픽 칩이 들어가있는지 확실치 않다는 군요. 그러나 몇몇 분석가에 따르면 아이폰의 칩생산 파트너인 삼성이 Imagination의 PowerVR cores란 칩을 사용한답니다.(애플은 Imagination사에 투자했습니다.)

실현가능성: 90%






7. 1.5GHz A4 프로세서
애플의 PA Semi란 반도체 회사의 인수로 고유의 CPU 설계와 생산을 이미 시작했으며 아마도 아이폰 4에는 아이패드와 동일한 1GHz가 쓰였을 것 같으며 내년에 나올 아이폰5 (iPhone5)에는 1.5GHz의 새로운 A4칩이 쓰이길 바란답니다.

실현가능성: 70%




8. 더 나은 성능의 카메라
현제 아이폰 4의 5메가 픽셀의 카메라도 충분히 감지덕지 하나, 소니가 8메가 픽셀의 아이폰용 카메라를 계발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지금도 카메라 기능 특히 HDR은 대만족! 인데 말이죠..

실현가능성: 90%




9. 적극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지원 
애플은 좀더 적극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가장 클라우드 컴퓨팅에 적극적인 구글의 안드로이드 폰처럼말이죠. 아이폰은 매번 아이튠스에 물려서 동기화를 해야하는 것에서 벗어나 안드로이드 폰같이 클라우드 기반 동기화를 지원했으면 하는 군요.

실현가능성: 40%







10. 플래시 지원
애플이 아이폰에 플래시를 지원한다면 기념비적인 날이 되겠죠?

정말 매번 아이폰이 새로나올때마다 또, OS가 업그레이드 될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는 루머죠. 그러나 작은 바램으로 그칠 가능성 99%!!

실현가능성: 1%











11. 4G 망을 이용함 페이스타임
아이폰 4의 페이스타임은 wifi 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데 AT&T가 4G망을 늘릴 즈음 데이터 네트워크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군요.

실현가능성: 75%
















12. 멋진 홈스크린
좀더 사용자 취향에 맞게 홈스크린을 꾸밀 수 있게 해야한다고 합니다.

지금의 홈스크린은 윈모7 보다 멋지지 못하다는...  

실현가능성: 50%

















13. 보이스컨트롤 기능 강화
지금도 애플은 보이스 컨트롤 기능은 발전 시키려고 노력중이지만 언제나 더 큰 노력의 여지가 있다고.. 이메일과 문자메세지 작성도 말로 되면 멋지지 않게냐며..

정말 애플과 구글의 음성인식 기술은 뛰어난 것 같습니다.
안성기 아저씨가 "본부! 본부!" 하는거랑은 차원이 다르더군요. 왜 우리가 쓰는 한글인데 다음보다는 구글의 음성인식이 백배쯤 잘 알아들을까요.. 쩝..

실현가능성: 75%


















14. 외장 메모리 확장
아이폰5 (iPhone5)에서도 역시 있을 수 없는일이라는 군요.. 그냥 한번 "언급해봐야 할것 같아서.." 라네요. 

실현가능성: 0%










15. 메모리 용량 확대
이번에 64G 아이폰 4가 나오지 않아 많은 이들이 실망했는데 다음번 아이폰5 (iPhone5) 출시 때에는 기대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미디어, 사진파일등의 사이즈가 커지면서 더 큰용량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겠지요.

실현가능성: 75%




16. 찰탁식 배터리 적용
많은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찰탁식 배터리 적용!
언제나 그렇듯 
아이폰5 (iPhone5)에서도 
적용안될 가능성 100%!

전 지금의 일체형이 더 좋은데요,, 그닥 배터리 바닥날일이 없어서 말이죠.. 

실현가능성: 0%







17.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RFID는 무선전파를 이용한 식별장치 라는데요. 이를 이용하면 아이폰이 자동차키와 같은 역활을 할 수 있고 모바일결제등도 가능 하다고 합니다. 다음번 아이폰엔 탑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지만 애플이 전부터 이기능을 테스트 해오고 있다는 점을 비춰보면 멀지 않은 시일내에 아이폰5 (iPhone5)에 탑재될 기능 인것 같습니다.

주머니의 차키가 늘 부담스러운 저는 이기능을 간절히 원합니다! 근데 탑재되면 이걸지원하는 차 부터 사야하는건가..

실현가능성: 10%





18. HDMI 지원
현제로선 아이폰에서 720p 이상의 HD 비디오 아웃을 지원하지 않는데 아이폰5 (iPhone5) 에는 탑재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대체 왜? 지원을 안하는 걸까요? 

실현가능성: 50%








19. Biometric 보안
지문인식과 같은 생체 인식기능을 통한 보안기능의 업그레이드 인데요 애플은 이와 관련해서 몇몇 특허를 가지고 있다.

실현가능성: 20%






20. IR(Infrared Rays) 내장
한마디로 아이폰을 리모콘으로 사용 하고 싶다는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아이폰을 유니버셜 리모콘 으로 사용해보고 싶다고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탑재되면 참,, 좋겠는데,,

실현가능성: 20%







2010. 9. 30. 14:54








아이폰3Gs 가 국내 출시되었을 때 많은 분이 아쉬워했던 부분 중 한 가지가 DMB 시청에 관한 점 이였죠 하지만 아이폰에서도 지상파 방송은 물론 케이블TV를 몇몇 채널을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사이트가 2곳이나 생겨났습니다. 물론 DMB처럼 DMB를 지원하는 하드웨어에서 사용료가 무료는 아니지만(3G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wif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무료이며 영상의 끊김이 적다."라는 나름의 장점을 지니고 있으며 별도의 어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사파리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TV를 볼 수 있습니다

기존에도 MOSS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아이폰에서 TV를 시청할 수 있었는데, MOSS는 각각 방송국의 주소를 찾아서 입력하는 방식이었는데 이 주소가 유동 IP와 마찬가지로 항상 고정적인 형태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간혹 방송이 나오지 않아 주소를 찾아서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리는 2개의 모바일페이지도 MOSS와 유사한 방법으로 방송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일단 현재까지는 모든 채널이 정상적으로 잘 나오고 있네요 ^^

그럼 아이폰(iPhone)을 통해서 실시간 TV를 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리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기존의 http://m.imbc.com에서 실시간 방송을 보여주는 방법과 유사하게 사파리를 통해   방송을 시청하는 방법입니다.

※ 아이폰(iPhone)/ 아이패드(iPad)/ 아이팟 터치(iPod touch) 외에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작동이 되는지 확인해 보질 못했습니다



무적쩜넷

1. 무적쩜넷의 모바일 페이지 http://m.moozuk.net/tv에 접속합니다

                                                  
아이폰TV 아이폰DMB 아이패드TV 아이패드DMB 애플


2. 무적쩜넷에서 시청 가능한 방송국의 리스트가 보여 집니다

현재 (10년 8월 5일)는 
MBC/ SBS/ KBS/ YTN/ GTB/ MTV/ KMTV/ OBS/ KCTV/ WOW TV/ YTN Science TV/ Keysco/ CJmall 등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TV 아이폰DMB 아이패드TV 아이패드DMB 애플


3. 사파리 하단의 + 버튼을 눌러 '홈화면에 추가'를 선택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홈화면에 추가를 하면 매번 사파리를 실행시켜서 일일이 URL을 입력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아이폰TV 아이폰DMB 아이패드TV 아이패드DMB 애플



4. 아이콘 하단에 표시될 제목을 입력합니다 (저는 디폴트인 무적쩜넷TV를 유지했습니다)

아이폰TV 아이폰DMB 아이패드TV 아이패드DMB 애플



5. 무적쩜넷TV 아이콘을 터치해 실행합니다 

URL을 입력했을 때와 동일한 방송국 리스트가 보여지는군요 MBC를 터치해 볼까요

아이폰TV 아이폰DMB 아이패드TV 아이패드DMB 애플



7. 퀵플레이어가 아이폰(iPhone)상에서 실행 되면서 현재 방송중인 MBC프로그램이 잘 나오네요

아이폰TV 아이폰DMB 아이패드TV 아이패드DMB 애플



물론 아이폰(iPhone)상에서 가로모드도 지원합니다. 

아이폰TV 아이폰DMB 아이패드TV 아이패드DMB 애플

아이폰(iPhone) 화면을 캡쳐하니 화질이 좋지 않아보이는군요 ^^;; 실제로는 훨씬 볼만 한데 말이죠

2010. 9. 30. 13:25
열공모드
카테고리 중/고등학습 > 공부방법/진학 > 공부방법
지은이 사이토 다카시 (살림FRIENDS, 2008년)
상세보기


인상깊은 구절
“물리를 선택하지 않아서 여러분은 어떤 자유를 얻었는가?”



사랑한다면 하루 세 번, 아니 삼백 번이라도?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해라.”

지금 돌이켜 보면 어머니의 공부하라는 잔소리는 일종의 사랑의 표현이었던 것 같다.

그 때는 공부하라는 소리가 왜 그리 듣기 싫었는지….



노오란 표지에 빨간 프로모션 테이프를 두른 이 책은 꼭 19세 이상만 읽으라는 듯한 표지 디자인을 하고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 맞다. 청소년들에게는 금기라는 경고를 주기 위한 색상이다.

어쩌면 공부라는 놈은 학생들에게 강요하면 안 되는 금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인 다카시 교수님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교수님은 공부를 강요하지 않았다.

마치 할아버지가 벌것게 달아오른 화로 앞에서 어린 손주에게 옛날이야기를 하듯이 조곤조곤 말씀하고 계신다.

인생의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공부에 대한 새로운 시각, 공부의 기쁨부터 기술까지…

다카시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가 끝날 쯤에는 문 밖에서 듣고 있던 호랑이도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교양, 자유, 쾌락은 공부와 연결된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 중 공부와 자유가 만날 때, 나는 희열을 느꼈다.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여 공부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자유일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단호히 아니라고 답한다.

나 역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여 공부했기 때문에 저자의 말에 의문을 품었다.

왜죠? 교수님? 내 물음에 교수님의 대답은 명쾌했다.

“선택의 자유보다는 보다 폭 넓은 지식을 갖췄을 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그렇다. 나는 틀에 짜여진 교육제도라는 조그만 풀장에서 첨벙대면서 시원하다고 이것으로 충분하다며 좋아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교수님은 풀장을 떠나서 끝없는 지식의 바다로 과감히 떠나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 곳엔 진정한 자유와 시원함이 있다면서….



-공부를 덜 하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열린 마음으로 공부를 받아들이고 넓고 깊은 지식을 갖추는 것이 진정한 자유다 (p.30)



“물리를 선택하지 않아서 여러분은 어떤 자유를 얻었는가?”(p.31) 라는 질문에 나 역시 할 말이 없었다.

난, 무지를 자유로 착각하며 살고 있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나는 무지해서 겸손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깜짝 놀란다. 나는 무지의 자유인이었네?



인류 역사는 지식의 축적 과정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무언가 세상이 알지 못했던 것을 발견한다는 것은

쾌락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저자는 공부가 바로 그런 쾌락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이야기 한다.

물리학 책에서 우리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공부할 수 있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깨닫는 순간 뉴턴이 느꼈던 전율을

동일하게 느낄 수 있다. 그렇다 성경책을 넘기며 느꼈던 감동은 다른 어떤 것도 대신하지 못 할 만큼의 전율이다.



나는 책을 처음 폈을 때 경솔히 짐작했었다.

훗, 보아하니 보수적인 일본인 교수가 공부에 대해서 고리타분한 이야기를 하겠구나…

하지만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교수님의 말에 고개를 끄떡이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그 옛날 어머니의 잔소리가 이처럼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해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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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9. 30. 13:23
따뜻한독종
카테고리 자기계발 > 비즈니스능력계발 > 리더십향상
지은이 서거원 (위즈덤하우스, 2008년)
상세보기



인상깊은 구절
'진심 어린 직구를 던져라'
- 겉보기에는 별일 없어 보이는 평화로운 대지 위에서 피가 마르는 사투와 오금이 저리는 긴장의 순간들이 난무한다. 그러나 양궁장은 겉으로는 피가 보이지 않는 심리적인 전쟁터의 한복판이라 할 수 있다. (p42)



‘반지의 제왕’이라는 영화가 흥행했었다. 주인공 프로도와 친구들인 인간·마법사·난쟁이·요정으로 구성된 원정대가 괴물들과 싸우는 장면이 단연 백미였다.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그중에서도 은발의 요정이 가장 인상 깊다. 그가 사용하는 활은 주윤발의 쌍권총 그 이상 이였기 때문이다. 번뜩이는 칼을 들고 달려오는 수많은 괴물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쏘아내는 냉정함과 침착함, 그 눈빛은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 머리 속에 남아 있다.



얼마 전, 그 눈빛을 보았다. 평온해 보이는 잔디밭 위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우리나라 국가 대표 선수의 눈빛은 영화 속 은발 요정보다 진지하고 냉정해 보였다. 선수들은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였다. 현실이였다. 상대방 선수의 눈에는 찾아 볼 수 없는 그 무엇.. 화살이 활을 떠난 뒤에도 한참 동안 흔들리지 않는 눈빛.. 결국 우리나라 선수들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인공이 된 것이다. 나는 시상식장에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우리나라 선수들의 눈에서 한 번 더 그 눈빛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명 웃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냉정하고 침착한..



나는 궁금증이 생겼다. 조준하고, 당기고, 쏘고.. 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에서 쏘는데 맞고 맞지 않고의 차이는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단순한 선수 개개인의 실력 차 때문일까? 각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나오는 올림픽인데, 왜 항상 우리나라가 승리를 차지하는 것일까? 25년 연속 세계 1등이라는 말 뒤에는 분명 확실한 이유가 숨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때 마침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서거원은 25년간 한국 양궁의 세계1등 신화를 만들어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지독하다’는 말도 반갑다!” 라고 말하는 서거원.. (지은이 소개)



책 제목이 ‘따뜻한 독종’이다. 독종 앞의 ‘따뜻한’ 이란 수식어가 어색하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모순된 느낌의 제목이 주는 첫인상은 사람냄새가 난다였다. 책을 읽는 내내 훈훈하게 풍기는 사람냄새를 따라 한걸음, 한걸음 걸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한 사람을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따뜻해진 마음을 품고 책을 덮었다. 독종과의 대화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따뜻한 독종>은 양궁 국가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서거원 감독의 양궁 인생을 그려놓은 책이다. 비단 양궁만이 아니다. 양궁이라는 도화지 위에 서거원 감독이 생각하는 인생관과 리더십 그리고 가치관을 모두 그려 넣었다. 감독은 25년간 자신의 인생 노하우를 정리해서 독자들 앞에 펼쳐 보이고 있다. 그의 리더십에 관한 일화를 하나하나 대할 때마다 인간 서거원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오고 때로는 독종이란 말이 입에서 절로 나왔다. 리더십에 관해 여러 가지 책을 접했지만, 대부분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내용들이었다. 반면, 이 책은 읽기 참 쉽다. 저자가 뛰어난 독서가이기 때문인지, 책을 읽고 있으면 마주 앉아서 대화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특히 책 중간 중간 적혀있는 명언들은 서거원 감독의 독서노트에서 발췌한 것들로 내용이해를 돕고 더불어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독종이다’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올 것 같지 않다.’ 우리가 흔히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관철시키는 사람에게 붙이는 수식어이다. 조금 완곡한 표현으로 바꾸자면 ‘추진력 있다’ 정도로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진력이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조직을 이끌려면 추진력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서거원 감독은 바로 그 무언가를 ‘진심’ 이라고 말하고 있다. 선수 한명 한명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하는 서거원. ‘진심 어린 직구를 던져라..’ 서거원 감독이 선수들에게 던진 진심어린 직구들이 모여서 올림픽 1위의 대한민국 양궁을 만들어낸 것이다. 앞서 말했던 선수들의 그 눈빛은 서거원 감독의 따뜻한, 때로는 혹독한 리더십이 만들어낸 진주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 선수들의 눈 속에 진주를 품을 수 있게 해준 서거원 감독의 리더십이야 말로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인 앞에서 검증받은 금메달감 리더십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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