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0. 20:28
자글자글한 눈주름 옆에 맑은 눈동자가 빛났다. 
조용히 웃으신다.
수저를 내려놓으시고 두 손을 가만히 모으시며 말씀하셨다.
'아이들을 잘 부탁합니다.'

주름진 눈가에는 진심만이 담겨있었다.
마치 자신의 사랑하는 아이를 맡기듯 내게 한 말.
'아이들을 잘 부탁합니다.'

보잘것 없는 자신을 이렇게 사용해 주신 것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라고하시며..
'제가 이렇게 큰 복을 받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청년의 시절, 제게 맡겨진 중고등부 아이들을 위해 젊음을 바쳐 봉사했다는 것.
아이들을 위해 일해주세요.
이것이 오늘 선생님들 앞에서 제가 하고 싶은 단 한 마디이자 전부 입니다.

 오늘 묵상 말씀은 '길표를 세우고 네가 전에 가던 길에 착념하여 돌아오라'는 말씀이였다.
네가 전에 가던 길이라는 구절을 묵상할 때, 수 많은 물음이 스쳐갔다.
하지만 그 물음을 품은지 채 몇시간이 지나지 않아 모든 궁금증은 해결되었다.

갑자기 내 삶에 나타나, 불안에 떨던 내 마음을 잠재우고 간 그는.
마치 미래에서 온 먼 훗날 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시간을 뚫고 미래에서 나를 찾아온 내 비젼.

이번 방학.. 무엇을 얻기 위해 달릴것인가 확실히 알게 되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과 같은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다면..
내 젊은 날에 누군가 꿈이라는 성냥불을 그을 수 있다면..
 
2010년 여름방학 횟 수로 대충 31번 째 맞는 방학이다.

기대된다.
방학도 
내 삶도
그분의 뜻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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