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2. 17:17
죽은 듯이 자고있는 아이들 옆에서 팬케익을 구웠다.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이 부풀어오르는 팬케익은 노랗게 빛났다.

팬케익 반죽은 나와 홍선교사님이 같이 만들었다.
수첩에 5인분의 레시피를 적어오신 선교사님은 우리가 총 29명이라는 것을 확인하시고는
정해진 레시피(5인분)에 6이 아닌 5.8을 곱하셔서 정확이 29인분의 반죽을 만드셨다.
선교사님의 놀라운 세심함에 나는 정확히 2.7초 동안 감탄 했다.

강력분 10컵, 포도씨유 5 2/1컵, 베이킹 파우더 적당히, 설탕 많이, 우유 10컵, 바닐라 향 조금...

아침 식사는 성공적이였다.
아이들은 행복해 보였고, 행복한 아이들의 눈 속에서 나는 내 모습을 보았다.
아이들의 눈 속에 비친 내 얼굴은 간절해 보였다.

노란 스크럼블에그와 노란 팬케익을 먹으며 행복해 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나는 간절했다.
우리집 냉장고 두 번째 칸에 있던 락엔락 반찬통,

시큼한 백김치 국물이 담긴..

오늘 영어캠프 둘 째날.
내일 아침도 '어메리컨 스따일'이다.
네이티브한 발음을 구사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버터와 오일을 다량 섭취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만 발음이 부쩍 리얼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