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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남선녀가 어둑어둑해진 밤길을 손을 잡고 달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누군가 쫒아오는 것 같기도 하고, 급히 가야할 곳이 있는 것 처럼 보이기도합니다. 한참을 달린 두사람은 어느 집 대문 앞에서 멈춰서고 급히 초인종을 누릅니다. 그리고 손목시계를 확인합니다. 시간은 오후 8시 59분입니다. 그리고 서로 마주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이 때 흘러나오는 맨트와 광고 카피 “지킬것은 지킨다. 박카스!” 나온지 벌써 몇 년이 지난 광고지만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이 남는 이유는, 지킬 것은 지킨다는 광고 카피가우리로 하여금 충분한 공감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머리 속에는 ‘지킬것은 지켜야한다’는 개념이 있습니다. 특별히 남녀사이에서 말입니다. 아마도 이와 같은 개념은 광고를 보기 훨씬 전부터 우리의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순결’일 것입니다.
얼마 전에 ‘연예의 목적’ 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중간 중간 코믹한 요소들이 있어서 실소가 나오긴 했지만 건강한 웃음은 아니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웃음 뒤에는 다소 씁쓸함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 말했던 ‘순결’이라는 개념이 자극적인 영상과 자유연애라는 이름으로 윤색된 불륜스토리에 파묻혀 아예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사람들은 건강한 러브스토리가 아닌 다소 기형적인 형태의 이야기를 보고 공감을 하고 심지어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연애의 목적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나는 연애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오늘 제가 읽은 책은 “Yes 데이팅’이라는 책입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이 책 바로 옆에는 동일 저자가 몇년 전에(저자가 결혼 전) 쓴 ‘No 데이팅’이라는 책이 꽂혀있었습니다. 저는 잠시 생각했습니다. No를 선택할까? Yes를 선택할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아시겠지만, 결국 Yes 데이팅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지금 현재 저는 어떠한 신념과 원칙을 가지고 No 데이팅 상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No 데이팅 상태지만 언젠가 다가올 데이팅에 준비하기 위해서 Yes를 선택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제 속마음은 데이팅이라는 말 앞에 Yes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데이팅이라는 가슴 뛰고 설레는 단어 앞에는 이왕이면 Yes!가 좋지 않은가? 하는 마음에 말이죠.
주위를 둘러보면 정답게 손을 꼭 붙잡고 걸어다니는 커플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렇게 훅훅 볶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손을 잡고 그것도 부족해서 부둥켜 안고 다니는 커플들을 보면 ‘사랑의 힘’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오늘도 분명 서울 시내 어딘가에 있는 결혼식장에서는 이 사랑의 힘으로 손을 꼭 꼭 맞잡고 평생을 약속한 커플들이 웨딩마치를 울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쌍 중 한명은 이혼을 한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저자 조슈아 헤리는 그 이유를 구혼을 할 때 반드시 지켜야할 원칙과 과정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물론 여기서 이야기하는 원칙 중에는 순결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뒤따르는 과정은 두사람이 온전한 사랑을 이루어 감과 동시에 결혼 전까지 서로의 순결을 지켜주기 위해서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조슈아가 말하는 완전한 성공과 기쁨으로 가득 찬 연애의 과정은 남녀가 세 가지 영역에서 서로 성장하고 보호할 때 이루어 진다고 했습니다. 잠깐 세 가지 영역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첫번째 영역은 ‘우정’입니다. 조슈아는 구혼 가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우정을 깊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처음 교제를 시작할 때, 어떻게 하면 멋진 데이트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보다는 함께할 수 있으며 자유롭고 솔직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활동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여지를 주면서 다른 인간과의 관계와 책임감도 충실히 하는 것입니다. 두번째 영역은 ‘친교’입니다. 교제가 진전될수록 둘 사이에는 영적 토대가 필요합니다. 결혼의 목표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인해 하나님께 더욱더 큰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구혼의 과정은 하나님을 향한 열정을 서로 나눌 수 있도록 성장하는 시간이며 믿을을 서로 격려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서로가 상대방의 삶에서 하나님의 위치를 가로채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에게서만 위로와 격려를 얻으려는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안에서만 영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을을 서로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마지막 세번째 영역은 ‘로맨스’입니다. 하나님이 두 사람 관계의 지혜로움과 합당함을 인정해 주신다면, 로맨틱한 감정은 그분이 주신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구혼 기간의 목표는 사랑과 애정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그것을 하나님 앞에 내어놓고 보호하며 그 안에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조슈아가 소개하는 이 모든 과정은 결국 ‘순결’이라는 단어로 귀결됩니다.
저도 이제까지 몇 번의 연애를 해 보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정말 형편 없는 것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말 그대로 연예를 위한 연예를 했었습니다. 저의 연예는 목적이 없었거나, 혹은 있었다고 해도 불순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것이 잘 정리되었지만, 아직도 연예라는 말을 들을 때면 두근거리고 행복한 생각보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 책은 정말 탁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천의 연애에 대한 올바른 목표와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는 내내, 상대적으로 성이 개방적인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이 책이 씌여진 것에 놀랐고, 크리스천으로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정말 건강하고 멋진 연예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수 없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 엘리야가 하나님께 ‘모두 죽고 나만 남았나이다’라고 말 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예비하신 7천명의 선지자가 준비되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적인 가치관이 혼란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거룩한 청년들이 지금도 하나님의 방법대로 사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땅의 기독 청년들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 할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끝으로 내 주변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스럽게 ‘Yes 데이팅’을 외치는 형제 자매들이 생겨나길 기도하며 글을 맺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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