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20. 01:15

문화가중요하다
카테고리 정치/사회 > 사회학 > 각국사회/문화 > 문화일반
지은이 새뮤얼 헌팅턴 외 (김영사, 2001년)
상세보기


미국에서 내노라 하는 22명의 학자들의 논문을 모아놓은 책이다. 모든 논문의 대주제는 문화이다. 문화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가정에 입각해서 집필한 책이기 때문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등 모든 문제의 원인과 해답은 ‘문화’라는 한 단어로 귀결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논문에서 문화가 중요하다 주장이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내용이 다소 어려워서 중간에 읽는 것을 여러번 포기하려고 했었지만, 일단 읽어놓으면 언젠간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결국 끝까지 읽어냈다. 뿌듯하다.



22편의 논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해할 수 있었던 몇 개 안되는 글-은 문화와 경제 발전에 관한 것이였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렇다. 국가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건너갈 때, 경제 발전의 과정은 위기에 봉착한다. 바로 이 순간에 유혹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 유혹을 잘 물리칠 수 있느냐가 바로 국가가 경제발전을 성취 하냐 못하냐를 결정한다. 답은 문화에 있다. 결정적 유혹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이 유혹을 극복한 뒤에 얻을 수 있는 풍요를 볼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바로 문화에 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비단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개인도 성장과 발전의 단계에서 여러가지 유혹들을 만나게 되고 이것을 어떻게 이겨내느냐가 그 사람의 성장, 혹은 성공하기까지의 시간 단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문화는 사회 속에서 개인이 가치체계를 정립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개인이 단기적 기대(유혹)과 장기적 기대(비젼)가 갈등할 때 그 사이에 ‘가치’가 개입하지 않는다면 단기적 목표가 이기게 되어 있다. 바로 여기에서 가치의 효용이 빛난다. 단기 목표와 장기 목표 사이게 튼튼한 다리를 놓아야 하는데 그 다리가 바로 건강한 가치이다. 

유혹 자체를 피할 수는 없다. 유혹은 성장의 과정에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가치체계를 만들 수는 있다. 때문에 유혹을 극복하기 위해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항상 점검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이것이 과연 다음에 다가올 유혹을 극복할 수 있는 가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