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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라는 기업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설립, 발전, 쇠퇴 그리고 중흥하기까지의 순간들을 마치 삼국지 소설을 풀어가듯이 흥미롭게 이야기하고 있다. hp의 설립자 휴렛 & 팩커드 부터 역대 hp CEO들의 리더십을 보면서 기업 경영에서 집중해야 할 것과 지양해야 할 것들을 알 수 있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hp의 역대 CEO 중 특히 칼리 피오리나라는 여성 CEO의 리더십을 통해서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한다. 분명 칼리 피오리나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나는 칼리 피오리나보다 그녀 바로 전 CEO였던 루 플랫에게 더 주목하고 싶다. 피오리나의 성공보다 루 플랫의 실패에서 더 배울것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통신 및 컴퓨터 서비스의 이용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한 시장의 대변동의 상황 이른바 ‘신경제(The New Economy)‘의 물결이 밀어 닥치면서 루 플랫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신경제는 IBM, DELL컴퓨터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같이 변화를 감지하고 사업의 방향을 긴급히 수정한 기업들에게 큰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hp는 신경제의 변동을 읽어내지 못했다. 시대를 변한다. 더불어 상황도 변한다. 기업이 시대의 변화를 읽어내지 못한다는 것은 곧 상황 대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곧 도태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를 읽어내는 능력을 통찰력이라고 한다.
당시 CEO였던 루 플랫은 리더십이 있고 책임감도 있었지만 통찰력이 없었다. 다른 기업들이 변화를 읽어내며 시대에 적합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동안, 루 플랫은 직원간의 화합을 꾀하며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았다. 우선 순위를 잘못 판단 한 것이다. 회사 에너지의 많은 부분이 지역사회 대한 봉사나 개인에 대한 존중,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등과 같이 세세한 가치기준들에 집중되어 있었다. 물론 그런 것들 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니며, 상황에 따라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그러나 그것들만 가지고는 기업을 오랫동안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없다는 것을 루 플랫은 모르고 있었다.
곧 인터넷 붐이 밀려왔고 인터넷 중심으로 개편되지 않는 hp는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여러명의 인재들이 hp에서 하차하였고 hp는 신생기업들에게 업계 리더의 자리를 빼앗기게 되었다. hp는 위태한 상황에 빠지게 되고 상황을 파악하고 위기의식을 가졌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때 칼리 피오리나가 등장한다. 칼리 피오리나는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컴팩 사와 인수합병을 해야한다고 이야기 하고 책의 후반부는 인수합병을 지지하는 피오리나와 반대하는 윌터 휴렛의 대결로 진행된다.
책을 덮으며, 리더의 자질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루 플랫과 칼리 피오리나 그 밖에 다른 CEO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 책이 나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은 통찰력이였다. 변화를 읽어야 한다. 옳은 것 중에서도 지금 당장 해야 할 것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옳은 것, 좋은 것을 찾는 것은 쉽다. 하지만, 옳은 것에 대해 우선 순위를 매기는 것은 어렵다. 중요한 것을 찾아내서 먼저 할 줄 아는 능력, 그것이 바로 급변하는 시대를 이끌어 가야할 리더가 꼭 갖추어야 할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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