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2. 22:26

12. 그 이튿날에는 명절에 온 큰 무리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신다 함을 듣고

 

13.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맞으러 나가 외치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 하더라.

 

 

 

 

예루살렘에 입성한 예수님을 맞이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자. 두 손에는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고 있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겉 옷을 벗어

예수님이 지나가실 길에 깔아놓고 있다. 그렇다. 이제야 뭔가 제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

이제서야 사람들이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몇 일 후, 예수님을 맞이했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쳐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어찌된 일일까? 그 몇 일 사이에 모두 어디라도 간 것일까? 그 곳은 분명 얼마 전 예수님이 환영을 받으며 입성했던 예루살렘이였는데, 예수님은 결국 그 곳에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다.

 

지금 혹시 주님이 주신 감격과 은혜에 감사하여 두 손에 '예수님 만세'라고 적힌 깃발을 정렬적으로 흔들고 있는가?

높이 든 손이 자랑스럽고,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격이 밀려오는가? 이천 년 전 예루살렘 사람들도 그와 같았다.

아마 그들도 온 힘을 다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을 것이고 눈물을 흘리며 예수를 맞이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들이 더 크게 찬양했고, 더 기뻐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바로 몇 일 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이라고 성경은 이야기 하고 있다.

 

나는 오늘 무슨 깃발을 흔들고 있는가? 예수님 만세인가?

좋다. 그렇다면 당신의 품 속에 감춰놓은 또 다른 깃발은 또 언제 흔들 생각인가?

이를 테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라'와 같은 깃발 말이다.

 

세상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흔드려고 감춰놓았는가?

아니면 회사? 학교? 그 밖에 어떤 필요 적절한 자리에서?

 

예수님은 왕 노릇을 하시려고 예루살렘에 들어오지 않으셨다.

내 죄를 사하여 주시기 위해서 들어오신 것이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내 죄를 대신 지고 돌아가셨다.

 

우리가 평생 들고 흔들어야 할 깃발, 예수 그리스도.

내 삶을 바친다고, 나를 받아달라고 그럴듯한 말들을 입술로 고백한다고 해서 이 믿음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품 속에 몰래 감춰 놓은 '세상'이라고 적혀 있는 그 깃발.

 

이제 그 깃발을 꺼내서 태워버려야 한다.

 

내 손에 흔들 깃발이 오직 한가지, '예수' 밖에 없을 때

비로소 진정으로 예수를 나의 왕으로 맞아들였다고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