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0. 22:25

28.너는 알지 못하였느냐 듣지 못하였느냐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 땅 끝까지

    창조하신 자는 피곤치 아니하시며 곤비치 아니하시며 명철이 한이 없으시며

29.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 에게는 힘을 더하시나니

30.소년이라도 피곤하며 곤비하며 장정이라도 넘어지며 자빠지되

31.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의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치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치 아니하리로다

 이사야40장28~31절

 

주님,

여기 무능한 자가 한 명 있습니다.

저는 무능할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도 무지한 자입니다.

 

앙망하다의 뜻을 찾아보니 '기다리다, 찾다, 기대를 가지고 소망하다' 이더라구요.

그렇다면 제가

오직 여호와를 기다리고,

오직 여호와를 찾고,

오직 여호와를 기대하고,

오직 여호와를 소망하면,

새 힘을 얻는 건가요?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저에게는 제 나름대로 기다리는 것과 찾는 것, 기대하는 것 그리고 소망하는 것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평범한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기대하고 찾고 소망합니다.

대표적으로 돈, 명예, 권력같은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염치가 있어 주님께 단도직입적으로 돈주세요, 명예주세요, 권력주세요 라고 기도하지 않았지만

제가 주님께 바란다고, 특별히 제 비젼이라고 놓고 기도했던 것들의 이면을 찬찬히 살펴보면

거기엔 저의 인간적인 욕심과 남에게 잘보이고자 하는 마음,

나를 내세우고 싶은 마음이 덕지 덕지 붙어있었다는 것을 차마 부인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비젼이 뭐냐고 물으면,

한 때는 '하나님의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 이라고 대답한 적이 있었습니다.

와우, 전 제 입으로 그런 대답을 하면서도 속으로는 정말 그럴듯하고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기업...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전 하나님의 기업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검은 양복의 카리스마 넘치는 회장님의 모습을 상상했습니다.

물론 그 회장님은 제가 되어야 했죠.

검은차, 그럴듯한 사무실,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에 가득 찬 눈 빛을 한 몸에 받는 그런 회장님 말입니다.

수익금의 얼마는 '믿음의 기업 XXX'와 같은 케치 프레이즈따위를 걸고 사회 복지 단체로 보내고,

목에 힘을 주고, 힘든 교회나 선교사님을 만나면 '여기 돈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쿨하고 폼나게 도와줄 수 있는 그런 회장님이 되고 싶었단 말입니다.

 

내가 바라고 찾았던 것은 이런것들 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비젼인 줄 알았습니다.

 

하나님 이름 걸고, 나 잘 먹고 잘 사는 것.

 

제가 과연 여호와를 앙망했던 것일까요?

네, 아닙니다.

그러니 제 삶에 주님이 주시는 힘이 없었고, 주님이 주시는 힘이 없으니

결국은 내가 혼자 힘쓰고 애써서 뭔가 해보려고 아등바등 했었던 것 같습니다.

 

TV CM에서 연신 떠들었던 '생각대로..'와 '쑈를 해라..'는 다름아닌 바로 제 삶이였습니다.

 

주님, 이제 주님을 앙망하는 자 되기 원합니다.

비젼을 '뭐 먹고 살 것인가?'로 잘못 이해하고 살아왔던 지난 날을 회개합니다.

저번부터 연신 말씀드리지만, 제가 교사 아닙니까...?

주님께서 저를 교사로 세워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저만 잘못되면 상관 없지만, 저를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

주일마다 저에게 하나님에 대해서 배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한 명도 아니도 두 명도 아니고 자그마치 여덟 명이나 됩니다.

이 아이들을 봐서라도 저에게 진리를, 하나님의 뜻을, 그리스도의 길을 깨닫게 해주세요.

그리고 가르치게 해 주세요.

 

주님, 이제는 정말 주님만 소망하는 자 되길 원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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