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3. 22:21



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택시를 탔다. 동생과 배 한 상자를 들고 뒷 자리에 앉아있는데,

 

기사님의 밝은 목소리에서 뭔가가 느껴졌다.

 

"기사님, 혹시 예수님 믿으세요?"

 

"아니, 그걸 어떻게 아세요?"

 

아닌게 아니라, 그 분은 우리 집에서 얼마 멀지 않는 곳에 있는 교회 집사님이라고 하셨다.

 

가는 내내 신앙적인 이야기를 나눴고, 오는 길도 그 분과 계속 대화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잠깐 기다려달라고 말씀 드린 후, 올 때도 그 택시를 그대로 타고 왔다.

 

오고가는 20분 남짓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택시 안에서 하나님을 에배했다.

 

신앙의 간증을 나누고 새로운 것을 배웠다.

 

밝고 까랑 까랑한 기사님의 목소리에서

 

'기도하시는 분이구나..' 라는 마음이 들었다.

 

동생은 주머니에 있던 초콜렛을 하나 꺼내 기사님께 드렸고 기사님은 고맙다고 말씀하시며 웃으셨다.

 

우리는 내리며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고, 기사님 역시 새 해 복 많이 받으라고 말씀하셨다.

 

서로가 아쉬웠다. 택시에서 내리면서 아쉬웠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난 이처럼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들 속에서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를 느낀다.

 

그 짧은 순간에도 나를 가르치시고, 양육하시는 주님.

 

잘 알겠습니다.

 

오늘 기사님을 통해서 하신 말씀 마음에 새기고, 내일 만나는 아이들 사랑으로 가르치겠습니다.

 

주님, 제게 보내주신 영혼 단 한 영혼도 잃지 않고 모두 주님의  제자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보내만 주십쇼. 부족한 종을 써 주십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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