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 15:53


늦장마가 그치고 찾아온 것은 늦가을이었다.

'툭..' 

은행이 한 알 버스정류장 옆 보도블럭 위로  떨어졌다.

사람들의 발에 밟혀 터진 은행에서는 곧 누릿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 아니, 이게 무슨 메주썩는 냄새야. 아이구 지독해. "

깜짝 놀란 은행이 옆을 보니 그곳에는

하얗게 마른 개똥이 얼굴을 잔뜩 찌뿌린채 한 손으로 코를 움켜쥐고 있었다.

개똥은 은행에게 말했다.

" 넌 도대체 누구 뱃속에서 나왔길래 이렇게 지독한 냄새가 나는거니 ? "

그렇게 은행과 개똥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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