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8. 21:43

우리는 살면서 아닌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것입니다.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 일이기 때문일수도 있고,
어쩌면 아니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닥쳐올 불이익이나

댓가를 치루는 것이 두려워서일수도 있습니다.

 

역사 속, 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단종이 그의 삼촌인 수양대군(세조)에게

국위를 이양하기 위해 옥새를 세조에게 넘겨주는 순간,
단종을 따르던 김종서는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울음을 터트립니다.
말이 좋아 국위 이양이지,

사실은 수양대군이 한명회등의 무신세력을 등에 업고 어린 조카의 왕위를 뺏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충신의 절개를 지키자면,

                    '수양대군, 당신은 왕이 아니오'

                                              라고 말했어야 옳습니다.

하지만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김종서는 울었습니다.

 

결국 빼앗긴 왕위를 찾기위해 노력했던 사육신과 함께

김종서도 숙청을 당합니다.

그리고 수양대군은 왕이 됩니다.

변절자 김질과 신숙주등을 데리고..

 

아닌것을 아니라고 말하지 못한다면, 울기라도 해야합니다.
김종서처럼.. 물론 변한것은 없었지만. 
역사는 그의 눈물을 기억하고 忠臣이라고 기록합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옳은것을 옳다.

아닌것을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믿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힘들다는 것을 잘 압니다.

실제로 그렇지 못할 때가 더욱 많은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울어야합니다. 주 발 앞에 엎드려서..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달라고 부르짖었던

한 아이의 아버지처럼..

 

저도 울고 있습니다. 차마 말하지 못하는 상황때문에..
하지만 주님앞에서 울기 때문에 마침내 상황은 역전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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